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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함께 술을 마신다.
이상하게 그녀와 마시는 술은 너무나도 쓰다.
한잔 두잔 세잔정도만 마셔도
정신나간 녀석처럼
마음속 저 깊은 곳에서부터
감춰뒀던 이야기들이 술술 나오기 시작한다.
마치 어린아이가 엄마에게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듯
난 그녀에게 떼를 쓴다.
어쩌면 그녀가 술을 마신 틈을 타
몽롱한 그녀에게 주문을 거는지도 모른다.
날 좀 좋아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