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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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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6월24일 국무회의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과 김경한 법무장관.지난해 여름 유명인 ㄱ씨가 기자를 찾았다. 그는 정치 검사들이 표적 수사를 벌인다고 주장했다. 대구 출신이 진보 진영을 도와주는 것을 트집 잡아 고려대 출신 검사들이 무혐의로 종결된 사건을 다시 들추어서 괴롭힌다는 것이다. ㄱ씨는 “영남권, 고려대 출신 검사들이 조직적이고 지능적으로 이명박 후보의 선거운동을 한다. 정권을 잡으면 공안 정국으로 몰고 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위는 2007년 10월 대검찰청에서 열린 전국 고검장 회의.‘정치 검사’의 시대는, 그리고 검사가 권력의 시녀 노릇을 하는 시대는 종언을 고하는 듯 보였다. 참여정부에서 정치 검사라는 말은 자취를 감추었다. 현 정권 인사들도 노무현 정부가 권력기관을 멀리했다는 점은 높이 평가했다.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 정권이 검찰, 경찰, 국정원을 권력의 시녀로 삼지 않겠다고 노력한 점이 돋보인다. 대통령이 권위를 탈피해서 결과적으로 시민 권력의 성장을 가져왔다”라고 말했다.
ⓒ시사IN 한향란6월13일 조·중·동 구독 거부 운동을 벌이는 시민들(위).동일한 상황의 사건에 다르게 대응하는 이유에 검찰은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지난 6월20일 대검 안상돈 형사1과장은 ‘네티즌의 광고주 압박’ 사건에 대해 브리핑했다. 한 기자가 “과거 황우석 교수 사태 때 MBC에 광고하던 기업에 시청자의 압박이 있었는데 그때도 인지 수사가 가능했던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안 과장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검찰이 단속에 나서자 ‘자수’하는 누리꾼의 글이 검찰 게시판을 도배했다.
2005년 KBS는 세무 당국이 부과한 법인세 2300억원이 부당하다고 소송을 냈다. 그리고 1심에서 승소했다. 항소심에서 KBS는 재판부의 중재로 500여 억원을 환급받기로 합의하고 소송을 취하했다. 그런데 검찰이 이를 배임죄로 문제 삼아 정 사장을 소환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그렇다면 조정에 나선 법원은 배임죄를 성사시킨 배후가 되는 셈이다. 정 사장의 변호인 측은 “서울고법이 조정을 권하고 KBS와 과세관청이 수락한 조정안은 합리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정 사장이 소환에 불응하자, 검찰은 정 사장을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검찰은 언론사 사주와 사장 등의 의혹에 대해서는 범죄 혐의가 명백해질 때까지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법원의 한 관계자는 “검사들이 조금 오버하는 면이 있다. 정 사장이 유죄면 외환위기의 책임자들은 사형감이다”라고 말했다.
검찰 주변에는 ‘공안’ 소리만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검찰 수사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이가 많았다. 특히 공기업 수사가 그랬다. 정부에서 공기업 사장들에게 사표를 요구한 직후 검찰은 산업은행, 증권선물거래소, 자산관리공사, 석유공사 등 20여 개 공기업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역량을 총동원했다. 수년 된 첩보까지 끌어모았다. 검찰 내 최고 수사기관인 대검 중수부가 직접 나섰다. 대검 중수부가 수사 역량을 모두 투입한 것은 2006년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매입 의혹사건 이후 약 2년 만이다. 최재경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은 “비리가 중대하여 국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은 대검 중수부에서 직접 수사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이는 없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시기와 방법 등이 정치 검찰이라는 오해를 살 만하다. 세련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한 법원 관계자는 “영장을 청구하는 검찰 관계자조차 ‘영장이 떨어지면 안 되는데’라며 공기업 수사가 무리하다고 평가한다”라고 말했다. 검찰의 공기업 수사가 두 달 넘게 진행됐지만 공기업 사장 몇 명이 자진해서 옷 벗은 것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수사의 진정성을 두고 뒷말은 더욱 커진다.
하지만 검찰 주변에서는 ‘공안’ 소리만 들린다. 6월30일 임채진 검찰총장 주재로 전국공안부장 회의가 소집된다. 지난 5월27일 대검찰청 공안부(부장 박한철)는 공안대책협의회를 긴급 소집했다. 5월25일에는 서울중앙지검 차원에서 국가정보원, 경찰 등이 촛불시위에 대해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연 바 있다.
6월19일 특별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 뒷산에 올라 촛불을 보며 자책했고 뼈저린 반성을 했다”라고 밝혔다. 6월24일 청와대 대통령실 개편 이후 처음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보니 경찰밖에 없더라”고 말했다고 한다. 경찰은 힘이 났는지 연일 강경 진압에 나선다. 검찰은 힘을 내야 하는지 계속 강경 수사에 앞장선다.
부록 - 노무현 시절엔 경찰서장이 사과도 했구나...



놀라지 마십시오... 여기 미국대사관 정문 앞입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종로경찰서장이 정복으로 갈아입고 나타나
시위도중 몸싸움이 일어난 것에 대하여
정중하게 사과까지 했습니다.
대통령 한 사람 바뀌었는데 이렇게 달라집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