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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빈비슷

10.10.30 12:26:33추천 7조회 2,868

이제 얼마 안남았네요...그리고 이야기하나는 제가 뻇습니다...묘사가좀 잔인해서...

 

 오래된 샐러드유

 

 

대학에 입학해 혼자 자취를 시작했습니다만,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는 무렵에는 완전히 의욕이 식어,

 

끼니를 거의 외식이나 데운 도시락으로 때우게 되었습니다.

 

4학년이 되었을 무렵 또 자취하게 되어,

 

입학했을 무렵에 구입한 사각형으로 된 1리터 정도의 캔에 들어있는 샐러드유가 다시 햇빛에 노출 되었습니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조금 부어 보니, 이상하게 갈색.

 

「뭐, 4년 지나면 기름도 산화하고, 뭐, 불로 가열하니까 OK지.」

 

혼자서 납득한 뒤 신경 쓰지 않고 계속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대학 졸업이 다가 오고, 간신히 그 샐러드유도 없어질 것 같게 되고, 캔을 크게 기울이지 않으면 기름이 나오지 않게 되었습니다.

 

어느날, 캔 입구에서 기름과 함께 팥 껍질 같은 것이 2~3장 나왔습니다.

 

「먼지라도 들어갔나」하고 가볍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다음날도 또 다음날도 기름에 팥 껍질이 자꾸자꾸 섞여 나왔습니다.

 

더 이상 먼지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던 저는, 마음먹고 샐러드유 캔 뚜껑 전체를 깡통따개로 끼익끼익 열었습니다.

 

그 순간, 눈에 들어 온 것은...

 

백 마리는 될 법한 크고 작은 바퀴벌레 무리.

 

아직, 반 정도는 살아서 우글우글 꿈틀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사용하고 있던 샐러드유 캔은 4년 동안 바퀴벌레 소굴이 된 것입니다.

 

그리고, 팥 껍질은 바퀴벌레 사체에서 떨어진 날개였습니다.

 

그 사실을 깨달았을 때, 한순간에 얼굴이 창백해진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4년간, 바퀴벌레 엑기스가 들어간 샐러드유를 계속 먹었던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은 순간... 죽을까 생각했습니다.

 
# 혼자 있지마

 

 

별로 무섭지 않을지도 모르겠는데 일단 써 볼께.


여자친구랑 동거 중인데, 좀 전에 컴퓨터를 켰는데 갑자기 화면에

 

「혼자 있으면 안 된다」

 

는 문장이 떴다가 슥 사라졌어.


'뭐야 이거~' 싶어서 우선 여친에게 말하려고 했는데, 내가 말을 꺼내기 전에 저녁 밥 만들고 있었던 여친이

 

「어머, 마요네즈가 없네! 유스케, 잠깐 마요네즈 좀 사 올께.」

 

하고 나가 버렸다구.


솔직히 「혼자 있으면 안 된다」는게 무서워서 붙잡고 싶었지만,

 

이런 말해도 안 믿어 줄 것 같아서 못 잡고 결국 집에 나 혼자 남겨졌다구.


겁에 질려서 텔레비전 보고 있었는데, 실제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

 

 

 

이래저래 3시간 정도 지났지만 진짜 아무 일도 없어. 평화 그 자체야.

 

좀 전에 본 그 글은 역시 잘못 본 거였나?

 

과연, 이제 뭐 무섭지도 않고 슬슬 자야겠다. 시시해서 미안해.

 

 

 

*혼자 마요네즈를 사러 나간 여친이 3시간이 넘도록 돌아오지 않았네요..

 
# 책임감

 

 

A: 어제 우리집 고양이를 산에 버리고 왔어. 마음이 아파...

 

B: 버릴 바에는 차라리 죽여, 이 바보 멍청아.


A: 죽이다니 불쌍해서 어떻게 그래...


사실은 아버지가 애완동물 가게에서 어떤 고양이한테 한 눈에 반해서 충동구매 해 오셨거든...

 

 

 

그래도 고양이를 두 마리 씩이나 기르는 건 힘드니까 가족들이랑 상의해서 원래 키우던 고양이를 버리기로 했어.

 

하지만 새로 온 고양이는 끝까지 잘 돌보기로 굳게 약속했어.

 
# 언니가 보여요

 

 

도깨비는 진짜로 있는 것 같아요.


어릴때 제게는 언니가 보였습니다.

 

우리는 똑같이 더러운 옷을 입고 같이 살았어요.

 

그런데 어느날 언니가 안 보였어요.

아빠랑 엄마는 복권에 당첨 되었습니다.

 

가난했기 때문에 언니가 보인다던가 하는 헛된 공상을 한 것 같아요.

 

지금은 무지 행복합니다.

 

 


그런데 이제 슬슬 복권당첨금이 없어져버릴 것 같습니다.

 

 
# 고기

 

 

친구한테 들었던 얘긴데,

 

무슨 종교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친구가 어떤 종교인 집에 초대 받아서 그 집 가족들이랑 같이 저녁을 먹었대.

 

무슨 고기를 구워 먹었는데 그게 무슨 고기인지 물어봐도 말을 안 해주더라는 거야.

 

 

 

설마 사람 고기는 아니겠지, 하고 먹어 봤더니 역시 아니더래.

 

대체 그건 무슨 고기였을까?

 

 
# 시어머니의 된장국

 

 

일 년 전에 타계한 시어머니는 매우 온화하고 품위있는 사람으로, 며느리에게도 상냥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시아버지는 반대로, 완고하고 조금 고집쟁이였다.

 

바지런하게 돌보는 며느리의 행동 하나하나에 매번 불평을 해댔다.

 

그 중에서도 된장국에 대해서는

 

「네 시어미와는 전혀 맛이 다르다, 정말 기억력이 나쁜 며느리구나!」

 

하고 매일 며느리를 혼냈다.

 

어느 날, 결국 화가 난 며느리는 시아버지에게 내는 된장국에 몰래 농약을 넣었다.

 

그 된장국을 한 입 맛 본 시아버지가 한마디.

 

 

 

「이거야! 이 맛은! 네 시어미의 된장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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