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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이 자신의 장례식에 써달라고한 노래

단군조선

14.10.28 00:20:32추천 8조회 3,145


좁고 좁은 저문으로 들어가는 길은

나를 깎고 잘라서 스스로 작아지는 것 뿐

이젠 버릴 것 조차 거의 남은게 없는데

문득 거울을 보니 자존심 하나 남았네

두고온 고향 보고픈 얼굴 따뜻한 저녁과 웃음소릴

고개를 들어 지워버리며 소리를 듣네

나를 부르는 쉬지말고 가라하는

저 강들이 모여드는 곳 성난파도 아래 깊이

한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다가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없이

익숙해가는 거친 잠자리도 또 다른 날 지금 잊어

그 마저 두려움 뿐인데

부끄러운 게으름 자잘한 욕심들아

얼마나 나일 먹어야 마음의 안식을 얻을까

하루 또 하루 무거워지는 고독의 무게를 찾는 것은

그 보다 힘든 그 보다 슬픈 의미도 없이

잊혀지기 싫어 두려움 때문이지만

저 강들이 모여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으며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없이

아무도 내게 말해주지 않는 정말로 내가 누군지 알기 위해



생전에 신해철이 자신의 장례식에 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는민물장어의 꿈.장례식장에서는 민물 장어의 꿈이란 노래가 울려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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