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아름다운 속임수
  
  
    후야아빠
    04.05.06 22:39:10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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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___|104:+::+::+::+::+::+::+::+::+::+::+:*아름다운 속임수
내가 아주 어렸을때... 
그러니깐...애로 비디오 같은거보고 히히덕 거릴나이때..-_-;; 
흠..알아서..짐작하길 바란다.. 
우리아버지와 함께 일하시는분들이.. 
우리 아버지를... "이사장~!! 이사장님.." 이라고 부르곤 했다...^^ 
난 그 어린나이에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우리 아버지께서...대기업회사 사장인줄로만 알았더랬다..-_-; 
하지만... 
애로 비디오가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했을 나이가 되었을때.. 
우리 아버지가 하시는일이... 막 노동이란걸 알게되었다..;; 
그 사실을 알기전까지만해도.. 
난 항상 친구들,학교 선생님,아니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너희 아버지 뭐하셔?" 물어보면.. 
아주 자랑스럽게... 
"울 아버지...사장님 이시다!!" 라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이사장인 우리 아버지는...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사장하고는...달라도 너무 달랐다... 
어머니:러브야..^^ 
러브:앙? 
어머니:왜 말 놓니? 
러브:-_-;; 
어머니:오늘 니 아버지 일하는데..같이 갈래? 
러브:앙.^_^ 엄마 혼자가세요..!! 
어머니:왜..??못 갈만한 이유라도 있어? 
러브:응..난 오늘안으로 삼국지 천하통일 해야돼.. 
그렇다고 우리 어머니께서... 
어머니:그래??너 군주 뭐 선택했어?인재 많이 있어?조조로 하면 천하통일 쉬운데..^^ 
라고 할턱은 물론 없겠지..-_-;; 
흠...어쨋든 나는... 우리어머니를 따라... 아버지가 일하시는 그 곳으로 갔다.. 
첨 가보는곳...;; 
밑에 직원은 몇명일까?? 건물은 몇층일까??-_-;; 
에이..설마!!63빌딩보다 클? ??없겠지..!!-_-;; 
이쁜 비서 누나들 있으면... 재롱떨고 귀여움도 떨어야지.. 
혹시 모르자나... 젖 먹여줄지..-_-;;; 
쿨럭;;;;;;;;;;;;;;;;;미,미안..-_- 
하지만 우리 어머니와 간 그곳은.... 
뿌연 먼지가 가득한.... 공사장이였다...;; 
러브:엄마.엄마.!! 
어머니:앙? 
러브:여기에다가 보물 숨겨뒀어?? 
어머니:-_-;;지 랄 말고 따라와.. 
러브:넵!!-_-;; 
신선한 충격이였다... 아니.쇼킹이였다.. 
그 공사장 한가운데에서... 
아버지께선... 
츄리닝에 런닝만을 입은채... 한손에 망치를 들고 서서 날 무안한 표정으로... 
쳐다보고있었다..-_-;; 
하하하...;;; 
직원은 몇명이나 될까? 
-흠..아버지가 직원이자 사장이였다..-_- 
건물은 몇층일까? -짓고있다.-_-;; 
에이 설마..63빌딩보다 클리는 없겠지..!! 
-넘어가자..-_-;;; 
이쁜비서누나들 있으면 재롱도 떨고 해야지.. 
-아줌마들이 날 잡아 먹을려고 서로 뛰어온다..쿨럭;;-_-;;;; 
그랬다... 
그때서야 알았다... 우리 아버지는.... 날 속였다는걸.... 
흠...아버지는... 
항상 나에게 사장이란걸 강조하셨고..;; 
그리고 출근하실때마다 항상... 정장이나 양복을 입고가셨더랬다.. 
물론 공사장에가서야.. 
츄리닝 맨으로 변신하시겠지..-_-;; 
그리고 아버지는 차도 가지고 있었다.. 
그당시 좀 잘나가는..프린스라고..;; 
그렇기에...난 완벽하게 속았던것이다.. 
흠... 
그 당시...어린 나였기에... 아버지의 완벽한 속임수를... 
그냥 지나쳐버리기엔... 많이 쇼킹했더랬다.....-_-;; 
아버지:러브는 왜 데리고 왔소!! 
어머니:이놈도..이제..당신 일하는것도 보고해야지..철이 들것 아니에요~ 
아버지:저놈은 그렇게 쉽게 철들놈이 아냐!! 
러브:-_-;;; 
어머니:나도 알고는 있지만.... 
아버지:알면 어서 집에 데려가소..먼지 냄새 맞고 저놈 쓰러지는건 아닌가 모르겠소.. 
-헐..나 그렇게 허약하지는 않다..-_-;; 
어머니:알았어요!!! 
러브:나도 여기 있기싫어!!어서 집에가자!! 
아버지:-_-;;나 일하러 가볼라요.. 
그리고 난 집에가자 말자.. 
컴퓨터를 켜고 삼국지를 할려는 찰나.. 
어머니는 아무런 말없이 컴퓨터 코드를 뽑아서 쓰레기통에 
던져 골인시키시더니....-_-;; 
회초리로 나를 정신없이 벌하 셨다..!! 
소리없이...눈물만을 흘리시고는 말이다.. 
난 어렸기에...그런 어머니의 행동을..이해할수... 
독자:씨 발 롬..어렸어도..그렇지..넌 맞아 죽어야대!! 
안그래도 난 그날..죽을만큼 맞았다..-_-;; 
그래...알것 같았다.. 
왜 어머니께서 나를 혼내시는지... 
그리고 왜 우시는지.. 
하지만.... 
솔직히... 그런 죄책감보다는... 
삼국지 천하통일을 못 시켰다는...아쉬움이... 더 컸다..-_-;; 
그리고 내가 나이를 점점 먹어가고.... 
-중학생이 되었을땐... 
아버지의 땀 냄새가... 
알게 모르게 죄송스러웠고... 
-고등학생이 되었을땐... 
아버지가 주는 조그마한 용돈에... 
사랑을 느꼈으며. . 
-대학생이 되서... 
목욕탕에서..아버지의 등에... 
많은 상처를 보았을때야.. 
난...마음속으로 눈물을 흘렸더랬다.. 
그리고 내가 군인의 몸으로.. 휴가를 나왔을때.. 
아버지 가 하시는 노가다를 3일동안 같이 일했는데.. 
그때...아버지와 함께.. 땀흘리고... 허리,팔.다리 망가지고 나서야... 
날 완벽하게 속였던... 
아버지의 그 속임수에는... 자식에 대한... 아버지의 자존심이였으며... 
그 자존심이... 
지금까지 나를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